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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불<인수가> 기업 연 매출 60억불로

직원 5명이 근무하던 폐업 직전의 회사를 26년 만에 직원 3000명 연 매출 60억 달러의 회사로 키워낸 한인 여성 CEO가 경제 전문지 포브스의 '최고 여성 CEO'에 선정됐다. 뉴저지주 서머셋에 본사를 미 전역과 캐나다.영국.독일.홍콩 등에 30여 개 지사를 둔 컴퓨터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공급업체 'SHI(Software House International)'의 타이 이(Thai Lee.한국이름 이태희.56.사진)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포브스는 28일 '미국 내 여성 소유 기업 중 최대 규모' '소수계 소유기업 톱3' '자수성가한 여성 억만장자 18명 중 한 명(14위)'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이 대표를 '겸손한 거물'이라고 치켜세웠다. 포브스는 비상장 회사인 SHI의 가치를 18억 달러로 추산했다. 이 대표의 지분이 60%인 점을 감안하면 그의 자산은 10억 달러가 넘는다. IT 분야에 관심조차 없었다는 그는 지난 1989년 이 회사를 약 100만 달러에 인수해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성공비결을 '고객 서비스 최우선'으로 꼽았다. 고객이 자주 바뀌는 업계 특성상 고객의 신뢰를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SHI 고객의 재계약률은 99%에 이른다. 그는 또 직원을 귀하게 생각하는 사내 분위기가 회사를 키워나갔다고 강조했다. 고객 관리에 필요한 결정을 해당 직원이 직접 할 수 있도록 재량권을 보장했고 누구나 사내에서 평등하게 주인 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했다. 포브스는 "회사를 방문하니 이 대표는 비서도 없고 모든 것을 직접 처리하며 직원들 바로 옆자리에 앉아 상하 구분 없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일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변호사인 전 남편(레오 코구엔)이 항상 나의 '기업가 정신'에 힘을 불어넣어줬고 지금의 SHI를 인수할 때에도 많은 도움을 줬다"며 "지금은 이혼했지만 좋은 경영 파트너로 지낼 수 있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개인적인 이야기도 했다. 태국 방콕에서 태어난 이씨는 1남3녀 중 차녀. 포브스가 ‘유명한 경제학자’라고 소개한 그의 아버지는 1차 경제개발계획 수립을 주도한, 한국의 근대화를 이끈 이기홍 전 경제기획원 차관보다. 한국인 첫 유엔 직원이었던 그는 박정희 정권이 들어서자 한국으로 건너가 경제개발 과정에 깊이 관여했다. 그의 남동생은 한국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이장석 구단주다. 이씨는 한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언니와 함께 10대 때 매사추세츠주 앰허스트로 유학왔다. 앰허스트칼리지에서 생물학.경제학을 복수 전공한 후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에서 MBA 학위를 받은 그는 "항상 '아메리칸 드림'을 꿈꿨다. 학부 졸업 후 전문직 취업 장벽에 부딪히자 '내 사업을 하는 것이 성공의 길'이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며 "대학원에 진학할 학비를 벌기 위해졸업 후 한국으로 돌아가 자동차 부품 제조사인 대성산업에서 일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하버드 졸업 후에는 P&G와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굵직한 기업에서 일하며 창업과 경영자 마인드를 익힌 것이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20대에는 배우는 데 시간을 쏟고 30대에는 일과 비즈니스를 시작하고 40대에는 가정을 이루겠다는 꿈을 이뤘다"며 "이제 다음 목표는 2019년 100억 달러 매출 달성 그리고 내가 없어도 이 회사가 잘 굴러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포브스 선정 '자수성가한 여성 억만장자' 1위에는 혈액테스트 업체 테라노스의 CEO 엘리자베스 홈즈가 뽑혔으며 ABC 서플라이의 다이앤 헨드릭스와 의류 브랜드 갭의 도리스 피셔가 뒤를 이었다. 의류 브랜드 포에버21의 장진숙 대표는 4위를 차지했다. 황주영 기자 [email protected]

2015-05-28

100만 달러에 회사 인수…연매출 60억달러로

미 소수계 소유 기업 '톱 3' 여성 억만장자 18명에 포함 고객 서비스에 최우선 두고 망해가던 회사 최고로 키워 SHI 인터내셔널. 1989년 설립된 소프트웨어·하드웨어를 구입 및 재판매하는 IT 기업이다. 연매출 60억 달러, 자산 18억 달러(추정) 규모다. 이 기업의 최고경영자는 여성이다. 미국 내 여성 소유 기업 중 가장 크고 소수계 소유 기업 톱 3 중 하나다. 이 기업을 한인 여성이 이끈다. 주인공은 타이 이(Thai Lee·56·사진) CEO. 그는 미국 내 자수성가한 여성 억만장자 18명 중 한 명이다. 포브스가 뉴저지 서머셋에 있는 SHI 본사를 찾아가 그와 심층 인터뷰한 기사를 27일 보도했다. 이씨의 성공스토리를 소개한다. 내 비즈니스를 하자= 태국 방콕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한국의 유명 경제학자. 한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10대에 미국에 왔다. 암허스트 칼리지에서 생물학과 경제학을 복수전공했다. 하지만 전문직 취업이 쉽지 않았다. '성공하려면 내 비즈니스를 하는 게 최상이겠구나.'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에서 MBA를 받았다. 한국에서 자동차 부품 제조사인 대성산업, 미국에서 프록터&갬블(P&G),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에서 일했다. 창업에 필요한 경험을 쌓기 위해서다. 시작은 변호사인 남편과의 만남이었다. 남편의 도움으로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비즈니스 라이선스를 파는 소프트웨어 하우스를 100만 달러에 인수했다. 당시 직원은 5명, 거의 망해가는 회사였다. 그는 이름을 현재 회사명으로 바꿨다. 그리고 20년 만에 직원 3000명, 미국과 캐나다, 영국과 독일, 홍콩 등에 지사 30여 개를 둔 회사로 성장시켰다. 고객은 보잉, 존슨&존슨, AT&T 등 1만75000개 기업 및 개인에 달한다. 직원에 권한을 주다= 그는 테크놀로지에 관심이 없었다. SHI를 시작할 당시에는 개인 컴퓨터가 귀했다. SHI에는 재고도 없고 자금도 적었다. 제품 판로도, 유통망도, 마케팅도 없었다. 그런데도 매년 성장했다. 지난해엔 15% 성장률을 기록했다. 성공비결은 최첨단 기술과 거래 노하우가 아니라 고객 서비스 최우선이었다. 사실 IT업계는 거래업체와 고객이 자주 바뀐다. 하지만 SHI 고객 보유율 및 재방문율은 99%에 달한다. 고객 관리에 필요한 결정을 담당 직원이 직접 할 수 있도록 재량권을 보장했기 때문이다. "당신이 사장이라면 고객을 잡기 위해 어떻게 하겠어요. 고객에 대한 책임을 저야 한다면 고객 관리를 위한 결정도 할 수 있어야죠." 고객과 직원은 파트너가 됐다. 고객은 SHI에 신뢰를 보냈고 마음과 지갑을 열었다. SHI의 목표는 2019년 100억 달러 매출 달성이다. 나 없는 회사를 준비하다 = 그는 30대에 사업을 시작하고 40대에 가정을 꾸리겠다는 목표를 이뤘다. 지금은 '포스트-리(post-Lee) SHI'를 생각한다. 지금 회사를 떠난다는 게 아니다. 그 없이도 SHI가 잘 돌아가고 성장할 수 있는 길, 미래에 대한 준비다. 이재희 기자

2015-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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